임신 8개월째인 이모(35)씨는 최근 출산을 위해 하남시에서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를 찾다가 한 군데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당황했다.

이씨는“같은 동네에 젊은 주부들이 많이 사는데 대부분 임신을 하면 처음부터 서울 송파나 강동에 있는 병원으로 간다”며 “작은 도시라 아이를 낳는 산모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산부인과에서 분만을 하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최근 하남지역에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한 군데도 없어 산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전무해 출산에서 산후조리까지 출산을 앞둔 여성들이 서울시로 원정 나가는 등 불편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실정이다.

20일 하남시 보건소에 따르면 관내에는 3개의 산부인과가 운영되고 있지만 저 출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자연분만 수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분만 업무를 하는 병의원은 전무한 상태다.

이로 인해 분만을 앞둔 산모들은 산전검사와 분만을 따로따로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출산을 앞둔 여성들은 미사강변도시 등 신도시 개발로 젊은 층 유입이 많은 하남시의 경우 분만뿐 아니라 산전 진찰, 산후조리 등 출산 전반적인 과정에서 의료시설 인프라가 확대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산부인과들은 임산부들이 종합병원과 산후조리가 가능한 대형산부인과의 선호로 지역 소규모 산부인과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3교대 근무 및 야간 분만에 따른 의사와 직원채용이 어려운데다 의료사고 발생 시 대상자들의 보상금 과다청구와 초기 투자비용과 낮은 의료수가, 저 출산 등으로 인해 경제성이 낮아져 분만실 운영이 어렵다는 것.

사단법인 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사무국장을 겸임하고 있는 문외숙 하남시의원은 “하남에는 거점산부인과로 지정된 병원도 없어 산모들의 불편과 불만이 많다”며“하남시가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 분만이 가능한 병원과 출산인프라 구축으로 출산장려 분위기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하남시 관내 연간 출생자는 2012년 1,081명, 2013년 1,147명, 2014년 1,154명, 2015년 10월 현재 946명으로 신생아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