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E아파트에 거주하는 장모(16)군은 지난 26일 학원에 가기위해 자전거를 세워놨던 아파트 거치대를 찾았다.

하지만 장군의 자전거는 이미 없어진 뒤였다.

3시간 전 거치대에 세워놓았던 자전거의 잠금장치가 절단된 체 없어졌다는 게 장군의 설명이다.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맞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훔쳐가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하남지역 일대에 자전거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이용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에 따르면 중고차 값과 맞먹는 비싼 자전거를 타는 이용객들이 늘면서 덩달아 절도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절도범들은 수년간 방치돼 먼지가 수북하게 쌓였거나 녹이 슨 제품은 그대로 나두고 학생들이 주로 타고 다니는 새 자전거만을 전문적으로 훔쳐가고 있어 자전거 도난 사건은 해결도 쉽지 않아 보관소와 CCTV 확대 등 행정당국의 정책적 의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는 잠금장치를 절단기로 자르거나 안장이나 조명기기 등 일부 부품만 떼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 1일 덕풍동 모 중학교 자전거 거치대에서는 하룻밤 사이 2~3대의 자전거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끊어진 안전장치만 남겨져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훔쳐간 자전거는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더 큰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일부 도난 피해 청소년들이 다른 자전거를 훔치거나 부품을 바꿔치기 한다는 점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자전거 도난 사건의 경우 피해 금액이 크지 않은데다 신고하더라도 되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경찰서까지 가서 진술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상당수의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자전거 차대번호 등을 관공서에 등록해 관리하는 '자전거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참여가 저조해 효과는 미비하다.
 
자전거 동호회원이라는 이모(35)씨는 "잠금장치까지 다 해놔도 소용없을 만큼 절도범들의 범죄행각은 계획적이고 치밀하다"며 "범행이 이뤄지지 않도록 행정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