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초이동 LPG충전소 인허가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던 김황식 전 하남시장(65 사진)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특수부(이용일 부장검사)는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고 청탁받은 특정인이 그린벨트 내 LPG충전소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 등)로 관련자 6명을 입건하고 김황식 전 하남시장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가스충전소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지역 주민 2명에게 각각 2천만 원과 1천만 원을 건넨 뒤 명의를 빌려 사업신청을 한 혐의(공무집행 방해 등)를 받고 있는 조씨와 배점기준이 조작된 배치계획을 고시하는 대가로 조 씨로부터 5천만 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전 하남시 전 건축과장 안모(60)씨도 구속기소했다.

또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하남시 전 하남시 건축과장 안모(60)씨, 인허가 알선업자 박모(50)씨, 사업신청자 조모(공무집행방해)씨 등 연루자 3명을 뇌물?알선수재?뇌물공여 등 혐의로 함께 구속 기소하고 지역 주민 김모(50)씨 등 2명을 불구속 및 약식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가스충전소 사업신청자 조모(60)씨는 하남과 의정부 지역 두 곳에서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김모(50)씨 등 주민 2명에게 각 2천만 원과 1천만 원을 주고 명의를 빌려 충전소사업 신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시장은 지난 2007년 3월∼2008년 7월 인·허가 알선업자 박 모 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뒤 같은 혐의로 구속된 조 모 씨를 충전소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시장은 2007년 5월18일 박씨의 청탁대로 충전소 사업자 배치계획을 고시했다가 문제가 되자 취소시켰으며, 2009년 3월 박 씨로부터 배치계획 초안을 건네받아 그대로 고시하게 해 결국 조씨가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했다.

박씨는 2007년3월 김 전 시장이 광역화장장 유치계획을 반대하는 주민과 폭행사건에 휘말리자 김 전 시장의 변호사비용을 대신 내고,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 2명에게 1년간 9차례에 걸쳐 월급형식의 금품을 주며 회유하는 등의 방법으로 김 전 시장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검찰은 김 전시장이 민선4기 시장 재임 시절 관내 가스충전소 인허가 편의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3일 오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한 뒤 조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