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역의 전세 값 상승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서울 강동 고덕지구 단지에 대한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주수요 여파로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만기도래 전세 세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금이 폭등하자 일부 지역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격이 거래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형성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으며,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는 올봄 물량부족에 따른 전세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덕풍3동 풍산지구와 신장동, 창우동 등 신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 수요가 급증, 전세가가 평균 매매가의 70%를 육박하고 있다.

4일 부동산중개업체 무지개부동산에 따르면 하남지역의 주거환경에 만족감을 느끼고 재계약을 하거나 이사를 원하고 있지만 전세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이 커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인기지역의 경우 계약이 만료된 세입자들이 웃돈을 주고라도 재계약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개업소마다 7~8명씩 전세 희망자들이 줄을 대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대형 아파트는 매매가 대비 전세 값 비중이 중소형 아파트 보다는 낮은 형편이다.

신장동 강변타운아파트 전용면적 67㎡형의 전세가는 지난해 12월 2억6000만~2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3억50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1억6000~1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백조현대 49㎡형은 최고 2억500만원으로 2500만 원 정도 올랐고 백조한신 49㎡형도 2000만원 정고 오른 1억 9000만원에 거래돼 으로 매매가 대비 70%까지 육박했다.

에코타운 1단지 전용면적 83㎡형도 2000~3000만 원 정도 오른 3억2000만~3억3000만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풍산 아이파크 1단지 100㎡형은 3억7000~3억8000만원으로 매매가(4억1000~4억2000만원) 대비 90%의 높은 가격에 전세 값이 형성돼 있지만 공급이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전세 재계약 시즌이 도래하면서 주택매입보다 재계약과 강동발 이주로 수요가 쏠리면서 전세난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달 들어 하루 10∼20명의 수요자들이 찾아오지만 물건이 없어 소개해 주지 못하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미사강변도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 시작되는 올 7월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