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역 아파트 전세는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씨가 말랐습니다. 고덕지구 단지에 대한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리 움직인 이주자들이 전셋집을 선점해 지금은 광주·남양주 인근 지역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미사강변 등 대규모 아파트 건립에도 불구하고 하남지역 전세 값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동 고덕지구 단지에 대한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9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강동구 고덕지구 재건축 단지인 고덕주공 4단지와 2단지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하남지역의 전·월셋집을 알아보는 세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단지 세입자의 경우 기존에 계약한 전·월세 보증금으로는 서울에서 전·월셋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세 값에 일부 대출금액을 보태 집을 사는 전세의 매매전환이 늘고 재건축 투자수요가 꾸준하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창우동 꿈동산신안 107㎡가 최근 1천만 원 오른 2억 9000만~3억4천만 원에 계약됐고 덕풍동 하남자이 154㎡가 2천만원원 오른 4억3천만~4억8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장동 에코타운 1단지 전용면적 57㎡형도 1억8000만~1억95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지만, 전세 값은 1억6000만~1억9000만으로 1000만 원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A15블록의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된 미사강변도시도 사정이 비슷하다. A28블록 전용 84㎡ 전세 값은 2억 5000만~2억 7000만 원 선이다. 이마저도 매물이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덕지구 등 재건축 이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하남지역 전셋값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며 “최근 미사강변도시와 풍산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 값이 500만~2000만원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