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파손의 주원인인 량들의 도로 해수 방류(본지 2014년 11월11, 2015년 1월 13일 자)로 풍산·미사동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생선 횟집과 활어 납품차량의 경우 해수를 길거리나 토양, 우수관로를 통해 방류해 생태계 질서 교란과 도로파손, 가로수 고사, 차량훼손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4일 주민들에 따르면 망월지역 수산물센터가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되면서 200여 곳의 업체가 풍산, 미사동 인근으로 이주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200~300여대씩의 도시 활어운반 차량이 몰려들어 국도와 간선도로에 적재함 수조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도로에 바닷물을 무단 방류하고 있으나 단속이 뒤따르지 않아 일반 차량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남시의 관문인 황산과 미사강변도시를 통하는 간선도로에는 아침시간대만 되면 이곳을 통과하는 차량들이 방류된 해수를 피하기 위해 곡예운행을 하는가 하면 도로의 염분으로 차선이 탈색되고 아스팔트 부식을 유발해 도로 수명을 단축시키고, 다른 차량들의 차체 부식도 가속화하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

하지만 도로교통법 제39조 '화물차량이 운행도중 도로상에 물건이 떨어지게 하는 행위'나 제47조 '기타 도로의 구조 또는 교통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근거로 적발해야 하지만 애매한 규정 탓에 단속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또 겨울철 빙판길 교통사고 주원인인 활어 운반차를 이 규정으로 적발해도 벌금 5만원 미만에 불과해 단속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모씨(41·하남시 풍산동)는 "황산수산물센터에 진입하는 활어차에서 방류하는 해수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차량 부식과 악취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통행에도 불편을 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개최된 풍산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이교범 시장은 “모든 지자체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로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등 환경 관계법령에 관련 근거가 없어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도로교통법 등 규정을 근거로 하남경찰서와 협조하거나 수산물조합에 지속적으로 지도와 통보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