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역 아파트 전세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3.3㎡당 9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전세매물의 월세전환이 가속화되는데다 매매수요의 전세전환이 펼쳐지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미사강변도시와 풍산지구를 중심으로 한 상승이 눈에 띄고 있다.

9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남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세가는 지난 2012년 12월까지만 하더라도 3.3㎡당 7백~750만원을 밑돌았으나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900만원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3.3㎡당 전세가격이 900만원을 넘으면 '고가 전세' 평가하고 있다.

풍산지구는 현대 아이파크 단지의 전세물건이 귀해지면서 500만원~20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부르네상스도 700만원~1000만원 올랐고, 우남퍼스트빌도 매물부족으로 700~1000만원 상승했다.

또 전용면적 84㎡형인 풍산지구 IPARK 아파트는 전셋값이 2억7000만~ 3억 1000만원으로 매매가(3억2000~3억6000만원) 대비 80.5%의 높은 가격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덕풍동과 신장동 지역의 아파트 전셋가격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전용면적 59㎡형이 1억 6000만~2억 2000만 원대, 84㎡형은 2억 2000~2억 7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신장동 에코타운 1단지 전용면적 57㎡형도 1억8000만~1억95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지만, 전셋값은 1억5000만~1억8000만으로 알려졌다.

덕풍1동 한솔리치빌 1단지 전용면적 84㎡형은 매매가가 2억3500만~2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전셋값은 1억8000만~2억 2000만원으로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73.8%로 나타났다.

공공택지 내 주택의 전매제한과 거주의무 기간 완화 등 '주택법 시행령'과 '공공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미사 강변도시의 전세매물도 3.3㎡ 당 800며만원으 가격이 형성된 상태다.

미사지구는 정부가 개발제한구역 해제 공공택지 내 주택의 전매제한과 거주의무 기간을 완화하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후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꼽히면서 프리미엄이 3000~1억까지 웃돈이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나머지 아파트도 올 들어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70%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주택매입보다 재계약으로 수요가 쏠리고, 신규 전세 수요와 함께 전세난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설 명절이 지나고 본격적인 이사철에 돌입하면 비싼 전세보다는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뚜렷할 것으로 본다”며 “하남지역이 개발호재 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신규입주가 없는 공백상태가 있어 전세 수급에 심각한 불균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