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중앙위원장이 지난 2일 6·4 지방선거 전 신당 창당과 기초선거 공천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자 민주당 소속 일부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6·4 지방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무공천을 선언함에 따라 기존 민주당원들의 반발과 함께 선거 출마자와 유권자들의 극심한 혼란도 예상된다.

3일 공직선거법(49조 6항)에 따르면 정당의 당원인 자는 무소속 후보로 등록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어 무소속 출마를 위해서는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 개시일인 5월 15일 전에 탈당해야 한다

무공천 선언으로 의석수에 따라 민주당이 부여받았던 기초선거 기호 2번은 사라진다.

이에 따라 시장·시의원 출마를 위해 현장에서 뛰고 있던 출마예상자들은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당 간판을 내세울 수도 없는 데다 야권 후보가 난립하면 선거가 어려워질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교범 시장을 비롯한 오수봉 의장, 방미숙·황숙희 시의원이 같은 선거에 출마하려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할 상황에 놓여 '민주당 프리미'’이 사라진 기존 민주당원들의 반발 기류로 감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야권 성향 무소속 후보의 난립으로 정당공천을 받은 여당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6·4 지방선거전에 들어가면 야권 성향 후보들은 사진이나 홍보물을 통해 '당의 간택'을 받았다는 간접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 선거구에서 하남시의원 출마를 준비중인 한 출마예상자는 "선거를 3개월 앞두고 공천을 폐지하면 출마를 준비했던 입지자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무공천 방침에 출마를 준비했던 일부 후보군들을 중심으로 집단 탈당 등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