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7000여 가구가 입주하는 미사강변도시 아파트들이 속속 준공을 마치고 본격적인 집들이가 시작됐지만 시가지를 순회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적어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지난해 8월 입주들 마친 A9 블럭 712세대의 경우 마을버스를 합쳐 전체 6개 노선 중 2개에 불과해 입주민들이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8일 하남시와 미사강변도시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A15 블럭 976 세대를 시작으로 8월 A9 블럭 712세대가 입주를 마쳤으며 12월부터 A15 블럭 1541세대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미사강변도시를 운행하고 있는 노선버스는 1-4번 17대, 81번 5대, 83번 3대 등 25대의 시내버스와 3, 10, 5번 등 12대의 마을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버스운행 회수가 10회 이하이거나 노선 자체가 없어 서울 지역으로 나가는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등 노선 신설 및 운행횟수 증편이 절실한 실정이다.

또 미사강변도시를 운행하는 노선버스들의 배차간격이 적절치 않은 데다 운행시간이 오전 6시에 첫차가 도착되고 막차도 오후 10시분이면 끊겨 이른 아침이나 밤늦은 시간에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이중불편까지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노선이 확정된 9302 광역버스(미사강변-올림픽대로-잠실)도 자동차제작사 업체들의 파업으로 운행을 하지 않고 있어 마을버스나 셔틀버스 등 대체운행조차 없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겨울철이 다가 오면서 노약자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시장에 가거나 볼일을 보기위해 택시를 이용하는 등 교통비를 이중으로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
입주민 이모(35)씨는 "노선이 부족해 버스를 한번 놓치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돼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아예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며 "퇴근시간엔 기존의 노선도 운행 횟수가 적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운행간격이 불규칙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증차계획은 없지만 행정당국 차원의 차량운행 등 방안이 요구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