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감된 내년도 하남시 고교생 무상급식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하남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예산결산특위(위원장 윤재군)를 열어 하남시에서 제출한 2015년도 고교생 무상급식 관련 예산 32억원 중 19억원을 삭감 의결했다. 이 예산은 하남시와 학생이 50%씩 부담하게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2009년부터 유치·초·중학교 무상급식비 지원에 이어 2013년부터 고교생에게까지 확대 지원해 왔으나 내년부터 지하철 예산 확보 등 각종 사업비 충당이 늘어나면서 가용예산이 턱없이 부족, 긴축예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것.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의원들은 19일 폐회되는 제239회 정례회 제2차본 회의에서 수정발의와 신상발언으로 삭감된 무상급식비 일부를 회복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18일 의원총회를 열어 하남지역에 주소를 둔 고교생에게는 전액을 지원하지만, 에니메이션 고교 등 타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에게는 급식비의 50%만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수정발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합의했다.

이들은 "하남시 재정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학생들을 무상급식 우선 시행 대상으로 결정했다"며 "타 지역 학생들에 대한 확대 지원여부는 시행 여부는 추후 재정여건 등을 종합적 고려해 결정하겠다"다는 의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정지민주연합 오수봉 의원은 "하남지역 학생에게만 무상급식을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으로, 학생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삭감된 19억원 중 11억원의 예산을 복원시키고,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확보 가능한 차상위계층 및 수급자 900명에 대한 무상급식지원비 6억 원과 수능 응시자들의 미지급으로 절감할 수 있는 2억 원을 더해 8억 원의 예산을 마련, 모든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19일 폐회되는 제239회 정례회 제2차본 회의에서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의원들이 제출할 수정발의안에 대한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최종 결과가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