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 학부모위원 선출을 놓고 전국 일선학교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교육부가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국·공립 및 사립 초등학교·중·고등·특수학교에 설치하는 심의·자문 기구 학교운영위원회.

19일 하남지역 일선 학교들에 따르면 학부모·지역·교원위원 등으로 구성된 학운위는 교육자치기구로 단위학교 차원의 성격을 갖고 있다. 학운위는 지난 96년 처음 도입돼 2000년 사립학교까지 의무적으로 설치, 예산, 교육과정, 급식, 교복공동구매 심의에 이르기까지 하는 일도 다양하다.

하지만 학부모위원의 경우 투표와 서신을 통한 직접선거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일부 학교가 학부모대표회의를 통한 선출방식이 채택되고 있다

일부 학교가 '학교의 규모.시설 등을 고려해 위원회 규정이 정하는 전체 회의에서 선출하기 곤란한 사유가 있는 경우 학부모대표회의에서 선출할 수 있다'라는 단서 조항을 들어 공공연하게 직접선거를 피하고 있는 것

또 무보수 봉사 직인데다 생업에 쫓겨 쉽사리 '학부모위원이 되겠다'고 나서지 않아 상당수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위원 기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위원회 정수 채우기마저 버거운 실정이다.

게다가 일부 학교장들은 학운위원 참여를 희망하는 학부모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학교운영에 협조적일 것 같은 '자기 사람'을 추천하거나 내정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다.

이는 학교장들이 학부모들의 출마를 의도적으로 막아 운영위원회의 견제를 줄이려 하기 때문.

학부모 조모(46)시는 "학교자치와 무보수 봉사라는 당초 취지에 걸맞게 올바르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심과 의식 변화가 요구된다"며 "전체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가정통신문 형태의 서신이나 우편을 이용한 직접선거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