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숙 1·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수석대교 건설을 위해 착공을 서둘러달라는 주광덕 남양주 시장의 발언에 놓고 하남시 시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석대교를 두고 정부와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남양주시가 조기 착공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석대교는 지난 2018년 12월, 3기 신도시 교통망 확충계획의 일환으로 남양주 왕숙지구 1천134만㎡(진접·진건읍, 양정동 일대 )에 연장 1㎞의 한강 교량 신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강동대교와 미사대교 사이에 연장 1㎞의 수석대교를 건립해 왕숙 신도시(6만6,000가구)를 비롯, 다산신도시(3만1,500가구), 별내신도시(2만5,000가구)에 올림픽대로와 연결해 6만6천 가구의 출퇴근길을 분산시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하남시 대표적 시민단체인 미사강변총연합, 미사강변시민연합은 LH가 교통전문가와 관련 지자체의 의견들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수석대교 신설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의 장단점을 분석해 등 사업을 합리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음에도 주광덕 남양주 시장이 ‘선 교통, 후입주’ 원칙을 강조하며 조기 착공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광덕 시장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왕숙 1·2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이 지난 2020년 12월 확정되면서 당시 남양주와 하남시장이 9호선 연결을 명분으로 수석대교 신설에 대해 합의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수석대교는 남양주권과 하남권의 이용자 비율이 86:14로 평소에도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수석대교가 신설된다면 하남시의 일방적인 피해는 물론 남양주시도 최악의 교통대책”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또 "수석대교는 왕숙신도시와 7.0km 떨어져 있는 데다 신호교차가 20여 곳이 있어 왕숙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이 아닌 다산 등 남양주시의 일부 국한된 지역을 위한 교통대 책에 불가하므로 왕숙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건설한다는 명분은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 2월 이성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과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 지난 1월 이한준 LH 사장 등 정부부처 관계자와 만나 수석대교 위치 조정 등 재검토를 요구해 여러 대안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등 최적의 해결방안을 새롭게 논의하겠다‘는 답변을 언론보도를 통해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석대교는 이용패턴률이 남양주시는 86%인데 비해 하남시는 14%에 불과해 불공평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사강변총연합 관계자는 "수석대교 건설과 같은 반민주·반인도적인 졸속행정과 불합리한 사업이 강행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제 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국토교통부 고시 제 2022-60호 에확정된 퇴계원-판교 수도권 제 1순환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확장하여 (대심도) 왕숙신도시의 교통대책으로 채택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퇴계원~판교 지하고속도로와 왕숙 신도시를 연결하기 위해 퇴계원 IC와 왕숙신도시 사이 약2KM 의 접근도로인 금강로를 개선(지하화 등)한다면 남양주와 하남 양 지역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광역교통대책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