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서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네요”

오승철 시의원(다 선거구·더불어민주당)이 하남시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지적한 내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동 인구가 몰리는 금요일과 주말, 원·신도심을 막하고 택시를 잡으려고 도로변에 서 있는 주민들이 부지기수다.

택시가 어디로 갔는지 통 잡을 수가 없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

오승철 의원은 "하남시에서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민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택시가 없는 건지, 있어도 운행을 안 하는 건지, 시민들의 대중교통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 의원은 실제 최근 하남시가 시민 대상 설문조사에서 하남시의 가장 큰 문제는 교통을 첫손가락으로 꼽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남시에는 개인택시 250대, 법인 택시 83대 등 총 333대로 최근 택시총량제에 따라 올해 37대가 증차 돼 모두 370대가 운행될 예정이지만 차량은 타 지자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의 경우 각 지자체 평균 시민 305명당 택시 1대 수준이지만 하남은 시민 930명당 1대꼴이어서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꼬집었다.

이유는 하남시 인구가 얼마 전까지 15만여 명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32만 명으로 갑작스럽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택시 증차는 정부의 총량제 시행에 따라 인구증가와 상관없이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 고착화 돼 왔기 때문이다.

"올해 하남시 택시증차는 37대(개인 34대, 법인 3대)가 증차됐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비한데다 개인택시의 경우 일정 자격조건에 따라 법인 택시를 거친 운행자가 개인으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개인택시가 34대 늘었지만, 법인의 경우 개인으로 빠져나간 34명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법인 택시 직원 충족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37명의 증차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택시 숫자는 370대로 늘어나고 있다지만 실제는 360대도 안 되는 실정일 것”이라며 “하남시 담당 부서에서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금광연 도시건설위원장은 “택시의 경우 하남시 조례에 ‘성실’과 ‘친절’ 조항이 있는 만큼 개인택시의 경우 운전자의 성실에 대한 의무를 충실히 하기 위해 시 차원의 교육이라든지, 불성실 한 운행자에게는 패널티를 준다든지 하는 정책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야만 증차가 돼도 여전히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민원이 줄어들 것이며 도시 인구 증가에 따른 실질적 증차계획도 현실성을 감안한 증차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 강모(39·남) 씨는 "현재 법인 택시의 경우 1인 1차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기사를 구할 수 없는게 현실이 됐다"며 "택시가 부족하다 보니 기사들도 매일 밤 밀려오는 예약콜을 해결하기가 어려워 자정부터는 아예 수신기를 끄고 운행하는 상태로 승객들은 불러도 대답 없어 길거리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으로 지난해부터 택시 운행 진입 문턱이 낮아진 결과 개인택시 등의 면허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