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의 교통난 해소를 명분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선동나들목 확장·개선공사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 착공에 들어간 선동나들목 확장·개선공사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11일 하남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7시 미사 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동나들목 확장·공사 사업에 대한 3번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하남시가 주민설명회를 통해 선동나들목 교통정체에 대한 미사강변도시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당초 미사강변도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불완전한 입체교차로 개선을 위해 현재 1차로인 진·출입 램프를 2차로 확장하는 한편, 신호 교차로를 폐쇄해 이 일대 교통정체를 해소한다는 구상으로 35억을 투입,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LH는 사업비 35억(설계비 포함) 전액을 왕숙지구 개발 분담금으로 하남시에 지급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남양주 왕숙지구 개발 분담금으로 공사에 들어갈 경우 위치 등 국토부가 제시하는 수석대교 신설 사업계획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도 황산사거리와 선동나들목 주변을 중심으로 교통체증에 시달리는데 만성 적체구간인 선동나들목과 수석대교를 연결하면 통행량이 더 늘어나 교통대란은 볼보 듯 뻔하다는 것이 이유다.

또, 이후 입주할 강동 2지구 6천여 세대가 이용하는 도로를 거래 여울로 계획하고 있어 선동나들목 인근은 병목현상까지 겹쳐 교통정체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강동대교를 확장하거나 수석대교를 옆에 붙이는 사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현재 보다 더욱 교통지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데도 교통개선 없는 사업에 혈세 35억만 낭비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석대교를 강동대교 쪽으로 붙이려면 이 사업을 일단 포기 하고 위치 문제가 해결된 뒤에 하남시가 독자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공사를 진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재 하남 시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선동나들목 확장·개선 공사는 개인적으로는 옳지 않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독단으로 결정할 수 없어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두 차례 설명회를 개최했다"면서 "선동IC 와 수석대교를 직결할 경우 교통정체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해 강동대교로 붙이거나 조정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동IC 확장공사 배후에는 수석대교가 깔려있어 LH가 제시하는 안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수용할 경우 수석대교 신설에 대한 반대의 명분을 잃을 수밖에 없어 사실상 공사는 중단된 것으로 봐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