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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역사가 살아 숨쉬는 신장 전통시장하남시 최초 상설 시장…서민의 생생한 삶 재현·시대 변해도 열기 변함없어
이재연 기자  |  hanamilb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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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21  02: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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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시장안 가게와 집은 서로 붙어있다시피 한 점포들로 모여있었죠."

"어떤 가게는 좁아서 세사람 이상 그 속에 들어가 앉을 수 없어 주인들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손님이 필요한 것을 말하면 가게 안 시렁 위에서 물건을 꺼내왔을 정도니까요.” 80년대 후반부터 신장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했다는 김모(55·남)가 말하는 옛 시장 풍경이다. 

시대는 변해도 시장 속 삶의 열기는 변함이 없다.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기에 신장전통시장은 더욱 그렇다.<편집자 주>

   
 

▶ 하남시 최초의 상설 시장

하남시 역사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최초의 상설 시장이 바로 신장 전통시장으로 100개의 점포에 200여 명의 상인이 자리를 잡고 있다.

신장 전통시장이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53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곳은 경기도 광주군 동부읍의 중심부일 뿐만 아니라 서울과 접해 있는 이 일대에 상인들이 몰려들어 집에서 농사지은 채소와 식료품 등을 닥치는 대로 팔면서 상권이 형성돼 갔다.

그러나 이곳에 상인들이 언제부터 몰려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곳이 지난 89년 광주군에서 하남시로 분리되면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서민의 생생한 삶을 재현하는 현장

우리네 삶이 묻어나는 재래장터는 마음의 고향이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달랠 수 있어 좋고 아이들은 신기한 볼거리에 즐겁기만 하다. 정 넘치는 재래시장서 ‘추억쇼핑’을 하는 재미도 크다.

투박하면서 구수한 목소리를 힘차고 구성지게 외쳐, 되는 장사꾼들의 목소리, 활기에 넘치며 흥정거리는 시장의 옛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

23년째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조모씨(52.여)는 “신장시장은 주택가와 상가가 밀집된 시장이기 때문에 친근하다는 게 장점”이라며 “손맛을 직접 보며 소비자가 상품의 질을 확인할 수 있는 게 재래시장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튀김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43·남)도 “재래시장의 최대 무기인 저렴한 가격과 손님들과 흥정을 하며 값을 깎아주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그것이 상인들과 손님들간에 오가는 정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신장 전통시장은 인근 상가와 각종 소매업소와 어우러져 하남시 상권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형형색색 수십 가지의 떡을 파는 떡집들과 야채류, 과일 등의 판매점과 옷가게, 반찬 등을 팔고 있는 가게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이곳 시장에서 적은 돈으로 푸짐하고 싱싱한 생선을 구입 할 수도 있다.

▶ 신장시장도 경쟁력이 있다.

10년 전부터 대형마트와 할인업체들이 하남지역에 진출하면서 신장전통재래시장에 덮친 불황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만 가고 있다.

물론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계절이 가을철로 접어드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상인들과 쇼핑객들이 한창 붐벼야 할 시장에 사람의 흔적은 눈에 띄게 줄었다.

신장전통시장 상인들은 요즘 “하늘만 쳐다보고 산다”고 입을 모은다. 야채를 판매하는 김모씨(51)는 “아직 전통시장 경기가 괜찮다고 하지만 바닥경기는 완전히 얼어붙은 것 같다”고 푸념했다.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신모씨(46)도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시장을 지나가는 사람들끼리 엉덩이가 부딪힐 정도였다”며 “신장전통재래시장의 경우 가격과 질적인 경쟁력에서 대형할인마트에 뒤지지는 않지만,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너무나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렇다고 해서 상인들이 장사를 ‘포기’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가격과 질로 승부하고 서비스로  지역중심상권의 명맥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가뜩이나 대형할인점이 점포를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손님을 끌어가는데다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하남시와 맺은  희망경제프로젝트 사업도 재래시장 활성화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장시장도 무료배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실시하는 연중 서비스는 시민 누구나 구입한 물건에 대해 배송서비스를 희망하면 해당 점포주가 1000원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구입가격에 상관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송지역은 하남시 전 지역으로 즉시 배송직원이 직접 지역을 돌며 물건을 배송하고 있다.

신장전통시장 관계자는 “신장 전통시장이 대형할인점보다 물건이 비싸지 않고 쇼핑하기에도 불편하지 않다”며 “시장경기가 나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남시 등 공공기관과 물적, 인적 교류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있는 상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준다면 시민의 사랑받는 재래시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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