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룸주택으로 통칭되는 다가구주택의 화재에 대한 대비책이 전무해 안전 사각지대로 지목되고 있다.

24일 주민들에 따르면 대부분 10가구 이상이 운집해 생활하는 다가구주택인 원룸은 현행법상 공동주택이 아닌 일반주택으로 분류돼 있어 소방안전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의무조항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것.

특히  아파트나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의 경우 의무적으로 소화기를 비롯해 소방호스, 비상벨 등 화재에 대비한 각종 안전장비들을 설치토록 규정되어 있지만 원룸의 경우 다가구가 입주해 있음에도 일반주택의 범주에 속해 있어 안전장비와 관련된 어떤 제재도 받고 있지 않다.

또 아파트 등 공동주택보다 통로가 좁은 데다 가구의 배치가 조밀하고 별다른 비상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발생시 가스에 질식될 확률이 높고 인명 탈출도 어려워 위험도는 오히려 높은 실정이다.

실례로 하남시 덕풍동 우체국 주변  A원룸주택의 경우 통로가 좁고 주차장도 확보되어 있지 않아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의 진입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위험도는 배가되고 있다.

특히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가을철로 접어들며 화재예방을 위한 각계의 노력이 가중되고 있지만 다가구주택만큼은 어떤 화재방지 대책도 마련되지 않고 있어 입주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게다가 장비가 배치된 극소수 다가구주택의 경우도 입주자들이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장비 사용법도 숙지하지 못해 무용지물화 되는 일도 다반사다. 

다가구주택 소유주 김모(57·남)씨는 "설마 우리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겠느냐 라는 생각에 소방안전 장비를 배치하지는 않았다"며 "안전장비의 설치의무 법규가 마련되면 수용할 의사는 있지만 사전에 자발적으로 장비를 구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