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이 지난달 29일 임차인 대표 및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긴급회의에서 가격의 산정방식, 가격의 적정성 공개 등 대표단에서 제시한 다양한 요구를 무시한 공고문에 대해 통감을 금치 못한다. 고작 바뀐 것이라고는 조건 유예라는 명목하에 소유권 이전을 빨리 시켜 1,700억원 이라는 종부세를 주민들에게 떠넘기려고 하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공공택지를 싼값에 사들인 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려고 일반분양 대신 민간임대로 전환해 꼼수 논란을 빚었던 '위례 호반써밋'이 이번에는 고가 분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임차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계약상 3년 이상이 남은 상황에서 임대인인 호반건설(주)이 최근 폭등한 주변 집값 상승분을 반영해 조기 분양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위례 호반 임차인들로 구성된 '임차인 대표회의'(대표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호반은 가격의 산정방식 및 적정성을 공개하고 엉터리 잔금 유예 조건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대표회의는 "현재 추진중인 조기 분양전환과 관련, 소유권 이전 시기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면서"전세 대출 있는 세대의 잔금 유예 조건 명확히 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잔금 유예 조건의 또한 관리비용이라는 명목으로 전체 금액의 2.7%를 요구한 것은, 101A 기준층 기준 12억 900만원의 관리비용 연 2.7% 는 실제 잔금 유예금액인 5억8,900만원의 5.5%에 달하는 부당한 관리비용으로 이에 대한 명확한 산정 근거를 제기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반은 임대보증금에 대한 대출이 있는 세대 중 잔금담보대출로 전환예정인 경우 '대출상환확약서' 제출 후 계약이 가능하다"면서 조기 매각안내문에 게시했지만, 실제 계약일 현재 보증금에 대한 대출을 모두 해소하지 않으면 잔금 유예 대상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장 호반과의 조건 조율로 이 고비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실제적으로는 계약일로부터 1달 이내 소유권이 이전된다면 금융기관에서는 기한이익 상실의 사유로 대출을 회수해야 하는 불이익이 발생돼 입주민들은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집을 빼앗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표회의는 "지난 2일 하남시청 앞 시위, 하남 시장과 단독 면담을 통해 ▶임차인 대표회의와 시간 갖고 협의 ▶입주민 매각 제시 가격 수용 어려움 호소 ▶조기 매각에 대한 일정 충분한 시간 가지고 진행 될 수 있도록 하남시가 호반 측에 공문을 보내는 한편, 청와대, 국민권익위, 국토교통부에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기 매각에 대한 사항 (매각금액, 시기 및 방법 등)을 임차인 대표회의 등 임차인과 협의진행 ▶제반 사항 검토 후 임대인과 임차인의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시 차원의 분쟁조정위원회 개최 ▶. 빠른 시일 내 임차인 대표회의와 호반산업 대표와의 간담회 ▶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무조정실, 국민권익위, 국토교통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