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이면 1일 1000톤 용량의 쓰레기소각장 후보지가 강동구 고덕인지.. 만약 이곳이 선정된다면 하남시를 떠날 생각입니다."

강동구 고덕지구 일원이 1일 1,000톤 규모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할 서울 광역소각장 신축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미사강변도시에 거주하는 주민 A 씨(55·남)는 울분을 쏟아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에 대한 부지 선정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하남시와 주민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입지 후보지인 고덕과 유니온타워까지 평균거리 5km, 미사강변도시 2.3km, 초입은 불과 1.3km로 매우 근접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확정시 하남시 전역이 오염물질 피해 사정권 안에 포함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1일 1000톤 규모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광역쓰레기 소각장 부지에 대한 타당성 용역조사를 11월까지 마무리하고 연말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시가 검토 중인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는 강동구 강일 고덕 48번지 인근으로 하루 1,000톤의 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규모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내달 발표할  입지 후보지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면서 해당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3월과 6월 대통령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반발과 정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광역소각장 착공은 계획대로 2024년 진행할 것이란 입장이지만 발표 자체가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민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1만5000㎡(4537평)에 달하는 부지 규모와 교통 접근성, 생태계와 대기질 등 환경적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후보지를 찾기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인체피해와 환경오염을 이유로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지연될 곳은 35곳에 이르고 있어 연내 후보지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실제로 1999년 소각장이 들어선 인구 5000여명이 거주하는 청주시 북이면의 경우 최근 10여년간 주민 60여명이 잇따라 폐암 등으로 숨지고, 현재도 암 환자 47명이 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에 건설한 소각장을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는 소각장 운영 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리가 5km로 예측하고 그 반경에 미사강변도시 절반가량이 포함, 역시 대기질 저하 및 악취 등 시민들의 건강권 저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부지가 넓고 입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장소를 찾아야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워낙 심해 한계가 있다”면서 "현재까지 입지 선정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입지선정에서 복수의 입지 후보지를 추천하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 해당 자치구·주민·인접 지자체의 협의를 거쳐 최종 입지를 결정·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재 전 미래통합당의원(국민의힘 전신)은 최근 지역 언론사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서울시가 후보지로 검토중인 광역쓰레기소각장은 하루 1,000톤 규모로 6개 구청의 쓰레기 소각을 위해 강동 고덕이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면서 "하남 유니온타워의 21배로 미사강변도시에서 최단 1.3km 원도심 중심과도 5km에 불과해 하남시는 직격탄을 피할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하남시가 살기좋은 청정도시라 이사 왔는데 인근에 대규모 쓰레기 소각장이 건설되면 이사가야겠다는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수석대교 사례에서 봤듯이 인근 지자체와 상생협력이란 명분 하에 미온적 대처로 시민들의 건강권이 침해되고 도시의 위상이 추락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적극 나서 '살기좋은 청정하남'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