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미사 고등학교가 혁신학교 선정 과정을 놓고 시끄럽다.

하남 미사고등학교 학부모들이 비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정됐다며   혁신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설명과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혁신학교 추진을 강행했다는 학부모 측과 합법적인 방법으로 신청했다는 학교 측과 충돌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8일 학부모들로 구성된 '미사고 혁신학교 철회 학부모 모임(학부모 모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초 미사고를 혁신학교로 선정했다.

혁신학교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학부모 과반의 동의를 얻어 학교운영위원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공청회와 설명회, 사전 안내도 거치지 않고 '깜깜이'식 진행으로 도 교육청에 혁신학교 신청을 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신청 전 찬반 투표에서 교직원 71명 중 53.3%가 반대했음에도 불구, 교장이 비민주적인 정차와 설문조사로 혁신학교 추진을 강행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자세한 공지 없이 설문이 진행되는 바람에 전체 학부모 759명 가운데 참여 인원은 과반수에도 미치지 않는 270명(35.5%)으로 투표율이 저조하지만, 학교 측이 혁신학교 추진을 강행했다는 것.

▶ 비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학부모 설문조사 ▶교직원 설문 결과 (92% 응답, 54% 반대) 무시 및 자의적 해석 ▶학교운영위원회 회의 결과(찬반 각각 50%, 가부 동수였으면 부결이 원칙임)에도 찬성 50%로 원안 가결 후 교육청에 혁신학교 신청 ▶신청하던 학부모 미공지 등 권한 남용과 기만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현 입시제도가 변하지 않고서 우리 아이들을 실험으로 내모는 통합학교와 혁신학교 운영의 실질적인 모습을 보면 그럴듯한 포장만 되어 교사와 학생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고 이에 실상을 아는 많은 지역에서 한마음으로 절박한 심정을 담아 반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 경기도교육청 교육신문고, 광주하남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혁신학교 지정 철회의 당위성을 피력하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또, 학부모 설문조사와 운영위의 절차상 하자와 비민주적 의사결정으로 학부모들의 의견수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원천무효라며 학교 정문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혁신학교 지정을 철회할 때까지 1인 시위를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양 측간 마찰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학부모 A 씨는 "학교 측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공청회와 설명회, 사전 안내도 거치지 않고 '깜깜이'식 진행으로 혁신학교 추진을 강행했다"면서 "비민주적 절차에 의한 혁신학교 지정을 즉각 철회하고, 재투표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고 관계자는 "혁신학교 문제는 학운위 의결사항이 아닌 심의사항으로 모든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해 신청했다"면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선정된 만큼, 철회와 재투표는 사실상 쉽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