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의 하남시 아파트 매입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시 전경 [출처= 하남시청]

특히, 지속적인 부동산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값을 견디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향후 개발,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하남으로 탈(脫)서울 행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경기도 하남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총 187건으로 이 중 서울 거주자가 104건을 사들였다. 

절반이 넘는 55.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서울 거주자의 하남 아파트 매입 비중이 56%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남의 경우 서울과 인접한데다 각종 인프라까지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하남으로의 탈서울 행렬이 무주택자들이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가속화 현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등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과 거주 요건 강화가 맞물려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집 없는 서러움을 경험한 세입자들이 하남으로 향하는 이유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또, 교산신도시 지구 지정, 지하철 3·9호선 연장, 세종·서울~양평, 중부, 서울~ 양양간 간 고속도로 등 교통· 개발 호재 영향으로 연계발전이 기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강과 검단산, 풍부한 녹지공산, 서울과 가까운 입지조건도 서울 거주자들을 끌어들이는 첨병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불안감 등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서울 강남과 인접해 진출입이 뛰어난데다 우수한 환경여건과 지하철 3·9호선 신설 등으로 교통여건이 뛰어난 하남이 수요자들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교산지구 개발 등 청약 대기수요와 정주여건이 양호한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감일지구 등 호재가  많은 하남의 아파트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