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불청객 전단지가 하남지역 곳곳에 무차별 살포되고 있으나 이를 규제하고 처벌해야 할 법은 솜방망이에 불과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당국의 느슨한 틈을 타 유흥가는 물론 자동차와 주택가를 중심으로 음란성 명함 전단지가 마구 뿌려져 윤락행위를 조장하는 등 도시의 새로운 공해가 되고 있다.

12일 주민들에 따르면 도로변 등에 주차된 차량 유리창마다 출장마사지, 전화방 등을 알리는 각종 음란성 명함형 전단지가 3∼5장씩 끼워져 있어 청소년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정적인 문구와 함께 반라의 여성 사진과 전화번호가 적시돼 있는 이 전단지는 그 종류만 해도 대리운전, 술집, 게임장, 음란업소, 일수, 채팅방 등 수 십여 종에 달한다.

또 이들중 일부는 사무실도 없이 장소를 옮겨가며 휴대폰 등으로 손님과 연락을 취한 뒤 약속장소에 종업원을 보내는 수법을 이용, 경찰 추적을 따돌리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단속인원 및 단속시간이 제한된데다 업주의 사무실이나 거주지 등이 불명확해 경찰 수사에도 애를 먹고 있다.

이모(39·하남시 신장동)씨는 "쓰레기 발생량과 처리비용을 증가시키고 하수구로까지 흘러들어 오염원 및 하수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당국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단속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장 마사지의 경우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심증은 가지만 물증을 확보하기 어려워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음란 광고물 제작자를 추적하기는 쉽지 않지만 주민들의 생활환경 정화를 위해 이들을 적발, 적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