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아파트에 입주했지만 번번한 편의시설이 없어 3만 7000가구의 대규모 단지라고 하기 무색한 외딴 섬에 갇혀있는 기분이 듭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 내 A15블록을 시작으로 아파트에 입주민이 늘고 있지만 편의시설 부족 등의 문제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와 주부들의 경우 주변에 학원 등 교육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멀리 있는 곳까지 보내야 하고, 대중교통 불편으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속한 주거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미사강변도시 들어서는 아파트는 모두 3만 7000여 세대로 지난 6월 30일 A15블록 976가구를 시작으로, 8월12일 A9블록 아파트 712가구 등 연말까지 모두 3개 블록(A15,A9,A28) 3229가구가 들어선다.

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파트 입주에 비해 주변 주변지역에 대한 개발이 늦어지면서, 파출소, 소방서, 병원 등 각종 기반시설은 고사하고 교육 교통시설마저 턱없이 부족해 간단한 업무 해결을 위해서도 멀리까지 나가야 한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8일 A15블록 주변을 둘러본 결과 파출소는 물론 소방서·병원·약국·세탁소·이·미용실, 식당 등 인근에 아무런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

또 미사강변도시를 동서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 8개 노선 8.8km와 지하매설물 등 인프라는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입주업체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이 아파트에 입주한 최모(48·여) 씨는“생에 첫 보금자리로 기대를 갖고 입주했는데 아직까지 기반시설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여간 불편 한 게 아니다”라며 “자동차가 없는 주민들은 섬 안에 갇혀있는 느낌이고 학생들은 근처에 학원이 없어 멀리까지 나가야 하는 실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LH하남사업본부 관계자는 “각종 민원으로 기반시설 사업 진척도가 낮은 편”이라며 "첫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공정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