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3일째를 맞이하면서 이를 대하는 의원들의 자세가 두 갈래로 엇갈리고 있다.

연일 송곳질문과 날카로운 비판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의원과 일정의 대부분을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자료만 요구해놓고 대안제시를 못하는 등 공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해 의회의 위상을 크게 실추시키는 의원들의 ‘자질론’ 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9일부터 1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의원 9명 중 5명이 초선으로 자칫 ‘맹탕 감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애초 우려와 달리, 일부 의원들은 해당 부서와 관련된 행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끄집어내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O, J , K 의원은 초선과 비례대표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집행부에 대한 지적을 꼬집고 대안을 제시하는 위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선인  L, K 의원은 사안별로 정책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며 집행부를 압박, 피감기관 부서장으로부터 개선의지를 확고히 받아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줄곧 행감을 취재 중인 한 지역언론 기자는 “피감기관 부서장을 대상으로 질의하면서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면서 “특히 보중질의에서도 막힘 없이 질의하는 것을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를 많이 했다는 표시가 묻어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의원의 경우 중요 현안임에도 질타와 정책에 대한 제시가 아닌 ‘자료로 대신하겠습니다’ 등으로 마무리하는가 하면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함량미달의 감사에 임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민 김모(39·남)씨는 "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 각 의원들의 자질과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남은 행정사무감사 기간이라도 성실하고 준비된 자세로 하남시의 정책과 사업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