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하남시 팔당댐이 때 아닌 폭우로 인해 떠내려 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쏟아진 폭우로 팔당댐 인근에 유입된 쓰레기는 20~30여 톤으로 팔당댐을 방류하면서 각종 쓰레기가 물살을 따라 수문 근처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

특히, 쓰레기의  대부분은 나무류와 빈 병, 스티로폼, 폐비닐, 폐타이어 등 불법으로 버려진 생활 폐기물들로 이를 방치할 경우 물을 부패시키는 '부영양화'가 일어나 2천만 식수원인 팔당호의 수질 악화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하루 100mm 이상 비가 오는 여름 장마철에나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때아닌 폭우로 유량이 늘면서 유속이 증가해 남한강과 북한강의 줄기를 따라 내려온 쓰레기가 떠밀려오면서 댐에 막힌 것이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비가 오면 댐의 방류량이 높아지고 오염물질이나 미생물들이 수중에 들어오게 되면 수질 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쓰레기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비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갑자기 내린 폭우로 유량이 늘면서 유속이 증가해 다량의 쓰레기가 유입된 것 같다"면서 " 2차 오염, 홍수, 결빙, 수중 가시거리 등 이에 대비한 대책을 세워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맑은 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