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운 날씨에 치워도 하루에도 수십 장의 불법대부업체 명함 수거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신장동에서 식당을 하는 오모(49) 씨는 매일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면서 뿌려지는 불법 대부업체 명함 수거에 애를 먹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단속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대부업체들의 불법행위가 장기불황에 따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유혹하는 불법 대부업체들의 무차별적 전단지살포로 불법 대출 유혹은 물론 도시 미관 훼손이나 행인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관계당국의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주민들에 따르면 불법대부업체들이 오토바이를 이용, 유동인구가 많이 몰리는 상가 밀집지역과 주택 원룸밀집지역까지  명함형 전단지를 무작위로 뿌리며 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한도 축소, 돌려막기 금지 등의 영향으로 제1금융권의 대출기준 강화 여파와 대부업법 시행으로 제2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사금융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대부업체들이 저마다 차별화된 조건을 내걸고 치열하게 고객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어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100만원 대출시 월 5.47%(연 65.7%) 금리에 원금상환 2.35%를 더해 월 8만원씩 21개월간 상환 조건을 내걸고 있는 이 업체는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사업자등록증(직장인은 급여 입금통장)만으로 불과 1∼2시간 만에 1인당 최고 1000만원까지 대출을 해 주고 있다.

게다가 불법 사금 융을 이용하는 계층이 주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나 제도권 대출이 불가능한 신용불량자들인데다 광고물에 적힌 업체의 전화번호도추적하기 어려운 대포폰 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후유증은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주민 이모(50·하남시 신장동)씨는“경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도심 곳곳에 스티커나 전단지를 부착해 놓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서민들은 현혹시키고 있다"며 “불필요한 광고물로 환경오염까지 유발시키는 불법대부업 근절을 위해서는 철저한 단속과 강력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