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택지개발이란 명분으로 미사강변도시에 3만7000천여 아파트를 분양했지만 교육정책 부재로 보육시설은 물론 초등학교도 턱없이 부족해 불편이 말이 아닙니다."

36개 단지 4만여 가구가 들어서는 미사강변도시가 보육시설과 교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과 미사강변도시 A6블록 등 4개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2014년 9월 개교한 미사강변초등학교의 평균 학급당 학생 수는 38명이다.

현재 교육부가 제시하고 있는 초등학교의 한 학급당 정원은 25~30명이다. 하지만 미사강변초등학교의 경우 37.1명으로 과밀이 심각하다.

미사강변초등학교는 당초 취학 아동과 학급 편제를 기반으로 거주학생을 반영해 30학급, 900여명을 예측해 통학구역을 조정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4개 블록 A6(1,066세대), A7(1,145세대), A9(712세대), A10(875세대) 등 3,800여 가구가 입주하면서 급격한 학생 수 1천300여명으로 증가, '콩나물시루'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임시방편으로 교장실을 비롯한 특별실 등 7개 시설을 개조해 39학급으로 증설하는 한편, 23실을 추가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R2,  R3, 지역을 제외하더라도 5년 후에는 1천680명으로 학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정정원 30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55학급이 증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입주가 완료되지 않은 인근 미사중앙초와, 망월초등학교도 벌써부터 과밀현상을 보이면서 14실과 17실 증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교육환경 개선은 녹록치 않다.

경기도교육청은 수요인구가 한정된 상태에서 판단할 수요 예측도 어려운데다 무작정 학급을 증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초등학교뿐 아니다.

지난 10월말 현재 미사강변도시의 만0∼5세 영유아 인구는 6천758명이지만 유치원과 어린이집 정원은 38.1%인 2천574명에 불과하다.

유치원의 경우 공립 2곳에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7곳에 정원 724명으로 턱없이 부족, 교육법 시행령 기준(초등학교 정원의 4분의 1)에도 못미친다.

어린이집도 국공립과 가정을 포함, 55곳(정원 1850명)이 운영되고 있지만 정원충족률 100%로 교육당국의 모순된 정책이 영유아 보육시설 난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김모씨(39)는 "미사강변도시의 경우 젊은 세대 유입이 급증하면서 인구증가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평균 연령도 낮아지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보육정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서는 학교를 신축하고 보육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