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밤 12시경 하남시 덕풍3동동 유흥업소 일대.

대리운전업체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취객들에게 접근, "최고의 서비스와 최저요금으로 모시겠다"며 명함을 돌리며 고객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날 만난 한 대리운전기사는 "회사닙입금은 1만 5000이지만 3000원을 대납해 주겠다"며 취객들을 유혹했다.

대리운전업계 후발주자들이 대리운전비 1만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하면서 취객잡기에 성과를 거두자 기존 업체 기사들이 업체 납입금 일부를 대납하는 출혈경쟁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판촉물 등 사은품으로는 고객 확보가 여의치 않자 대리운전 업체에서 받는 수당을 최소화하면서 생존을 위한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최근 하남지역에 대리운전업계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덤핑가격이 형성되는 등 제살 깎아 먹기식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하남지역 대리운전업계에 따르면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리운전을 찾는 운전자가 크게 늘자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경제가 침체되면서 고객유치가 어려워지자 일부 업체에서 대리운전비를 기존의 절반 가격으로 내리는 등 사활을 건 고객유치전이 벌어지고 있어 심각한 경영 위협마저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1년 전만해도 대리운전비를 시내 1만 5000원, 시외 2만 5000원 선에서 형성됐으나 최근엔 시내 1만원, 시외권 1만 5000~2만원 받는 업체까지 등장, 업체 간 극심한 출혈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대리운전업체의 문어발식 확장과 관련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덤핑 가격이 형성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루 25차례 정도 운행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손님들에게 3000원씩을 할인, 부족한 돈을 채워 회사에 입금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