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에게 각종 명목으로 많은 수의 상이 남발되고 있어 상의 본질이 퇴색되고 있다.

특히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기 위해 '1인 1상장 주기'가 보편화되면서 '상장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하남지역 초등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일선 학교의 경우 각종 행사와 대회를 빌미로 지나치게 상을 남발하는 등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상을 받을 수 있어 상의 교육적 효과와 희소가치가 동반하락하고 있다는 것

.실례로 일부 학교의 경우 학기 중 매월 조회를 통해 '과제물 상', '선행상' 등 다양한 명목의 상을 만들어 학생 1인이 많은 경우 5~6개씩, 심지어는 10개까지 받는 학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 초에 최근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도 많게는 3~4개씩, 적어도 1개 이상의 상을 학생들이 받고 있어 의례적인 졸업장과 상장을 별 차이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하남시 한 초등학교의 경우 졸업생은 200여명이지만 학생들이 받는 상은 대외적인 상과 학교장 상을 비롯해 총 300여개가 넘어 학생당 평균 2개씩 상이 돌아가게 된다.

또 A초등학교의 경우 외부에서 주는 기관상은 통장협의회장상, 새마을지도자상, 새마을부녀회상, 바르게살기위원장상, 동체육회장상, 주민자치위원장상, 노인회장상, 국회의원·시의원상 등 관변·사회단체와 정치인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주는 데 상이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많다"며 "하지만 요즘처럼 너무 남발되다 보니 교육적 효과에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 이라고 말했다.

B초등학교 김모 교사(33)는 "상 자체가 너무 흔하다 보니 상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며 "동기유발과 보상 등 상의 본래적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 정모씨는 "상을 남발하는 초등학교에도 문제가 있지만 본질이 잘하라는 격려의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하더라도 상을 남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정착될 수 있도록 상훈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