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천명의 사람들이 공원을 찾고 있는데도 주변에 화장실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있는 곳도 개방을 하지 않고 있어 불편이 많아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사강변도시에 조성한 공원에 공중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미사강변도시 유입인구가 늘면서 하루 수천 명의 주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나 공중화장실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어 시행사인 LH가 지역 현안을 외면하고 땅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3일 하남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LH는 대규모택지개발지구인 미사강변도시에 아파트와 상업, 자족시설등을 공급하면서 기초 편의시설인 공원 28개를 조성했다.

하지만 이곳에 조성된 공중화장실은 달랑 4곳 밖에 없다. 또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은 물론 설치된 화장실도 개방하지 않고 있어 사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인근에 있는 업소의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헤매야 하는 등 미사강변도시 공원이 '있으나 마나'한 편의시설이 될 우려도 크다.

이에 따라 시는 공원 구간에 공중화장실을 설치해 줄 것을 시행사인 LH에  요구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은 강제규정이 아니라며 설치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김모(32)씨는 “공원을 걷다가 화장실이 급한 적이 몇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화장실은 보이지 않아 곤란했다”며 “공원이 여러 개 있는 만큼 화장실이 더 필요한 것 같다. 화장실의 위치와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주는 표지판도 많이 설치해 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미사강변도시의 경우 크고 작은 공원 28개가 조성돼 있지만 기초적 편의시설인 공중화장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행자인 LH에 공원 규모에 맞도록 설치해줄 것으로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