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주인은 목사가 아니고 그리스도 입니다. 대형교회 세습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기독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박종운, 백종국, 방인성, 윤경아 이하 개혁연대)가 지난 19일 서울 명성교회(원로목사 김삼환) 앞에서 편법세습을 반대하며 외치고 있는 구호다.

국내최대의 대형교회인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의 편법 세습논란(하남일보 3월 13·16·20일자 보도)이 교계에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개혁연대에 따르면 명성교회는 지난 19일 오후 공동의회를 열어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인 김하나(44)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하고 하남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안도 통과시켰다.

세계교인 8104명이 참석한 공동의회에서 김하나 목사 청빙 안건은 찬성 6003표,  반대 1964표, 무효 137표였다.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안도 찬성 5860표, 반대 2128표, 기권 116표로 가결됐다.

새노래명성교회는 지난 2004년 당시 부교역자로 시무하던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인 김하나목사가 지난 2015년 명성교회에서 분립 개척한 교회다.

하지만 세습 반대를 외쳐온 개혁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대표 홍정길) 등 기독시민단체와 일부 교계에서는 변칙 세습 거부를 교인들에게 촉구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두 교회의 합병과 위임목사 청빙은 김삼환, 김하나 목사가 부자관계라는 것을 생각할 때 지난 2013년 9월 제98회 총회에서 제정된 세습금지법의 허점을 이용한 변칙세습"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당사자인 김하나 목사가 합병에 반대의견을 밝히고 있어 실제로 세습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합병을 위해서는 두 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김하나 목사는 19일 자신이 담임으로 시무하는 새노래명성교회에서 주일 4부예배 광고시간을 통해“명성교회와 합병하거나 후임목사가 될 생각이 없다”며 부정적 의견을 밝힌 상태다.

한편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지난 2013년 교단 정기총회에서 교회 세습방지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합병을 통한 세습을 막을 세부 규정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