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구역 지정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하남C구역 이 재개발사업의 무산과 진행이라는 두가지 선택을 놓고 기로에 놓였다.

16일 하남C구역 주택재개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우섭, 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덕풍 3동 285-31번지 일원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추진과 관련, 비현실적인 보상금액을 이유로 재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비대위는 "조합이 설립된 이후 불투명한 운영, 소통 부족에다 사업설명회 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불신이 깊다"며 지난해 7월, 전체 조합원 340명중 114명이 연명으로 '정비구역해제'를 요구하는 동의서를 하남시에 접수했다.

이들은 "대부분 재개발 지역이 그렇듯 평생 지켜온 자기 집을 시세 보다 수천~수억 원 낮게 강탈당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전제한 뒤 "시세 차익이 불확실한 분양권이 주어지는 일들이 하남C구역에도 현실화 돼 전혀 타당성이 없는 만큼 구역지정을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합이 지난 2월에 공개한 종전자산평가금액 통지를 받은 조합원들과 현금청산자들은 큰 충격을 받고 절망하고 있다"면서 "청솔빌라 79㎡(24평)의 경우 1억 5700만원으로 평가돼 현 시세에 비교해 7,000~9,000만원 손해가 예상돼 같은 평형에 입주하려면 1억7,600만 원 이상의 부담금으로 대출 이자만 2,000~3,000만원 발생되는 데다 이주비 1억 원 정도로는 전세도 못 구해 월세로 3~4년간 살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비대 위는 "재개발이 없다면 초역세권, 용적률 상향 가능성과 빌라.원룸 신축등으로 3.3㎡당 1300~2000만원도 가능한 지역"이라며 "조합장 및 상근이사를 비롯한 일부 임원들의 평가액은 월등히 높다는 소문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평가금액은 낮지만 노후 주택의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데다 분양권 시세 차익으로 손실을 일정 부분 만회 할 수 있는 초역세권으로 정비구역이 해제되면 종전 주택지구로 환원돼 재산 가치가 크게 하락되고 재산권 행사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조합이 투명하다면, C구역 전체의 감정평가 및 사업성을 “투표” 기간 내에 공개해야 할 것"조합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우섭 비대위원장은 "재개발로 인해 편안했던 삶의 보금자리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쫓겨나는 처지에 놓였다"면서 "재개발이 무산되면 3년 후 개통될 5호선 덕풍역의 초역세권적인 입지와 삼면이 도로인 입지조건으로 상가와 빌라가 새로 형성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투표에 참여에 찬성의사를 나타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남C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하남시 덕풍동 285-31번지 일대 4만9671㎡ 면적의 주택을 정비, 아파트 970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지난 2010년부터 사업을 진행,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이다.

하남시의 평가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통과한 '정비구역 해제'관련 '우편 투표'는 지난달 2월 23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중이며 과반수 이상이 투표에 찬성하면 재개발이 무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