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살 된 딸을 둔 조모(38)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2015년 10월 미사강변도시로 이사를 왔지만 집 근처 공립유치원에서 진행된 원아모집 추첨에서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씨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입학시켰지만 "3만7,000여 세대가 거주할 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인지 몰랐다"며 아이들의 수요를 감안해 어느 정도 증설 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어린이집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사강변도시에 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해 입학경쟁이 대입보다 어려운 '바늘구멍'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공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문턱이 높아진 유치원 입학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등 애꿎은 아이들과 학부모들만 희생양이 되고 있다.

3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미사강변도시에는 총 8곳의 공립 단설과 병설 유치원이 운영되거나 개원을 서두르고 있다. 유치원 측은 다음 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입학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학부모들의 입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유치원 입학이 '대입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이 지역 유치원 평균 입학경쟁률이 5대 1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 유치원들은 원서가 마감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쟁률이 10대 1에 육박하는 곳도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직장에 휴가를 내거나 가족들과 지인들을 동원하는 등 유치원 추첨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 벌써부터 피로도가 날로 쌓이고 있다.

신모(43·여)씨는“미사강변도시의 경우 공립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해 말 그대로 입학전쟁"이라며 "대규모 인구 유입에 비해 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실정을 감안해 공립유치원 학급 증설이나, 단설유치원 신설이 시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3개년에 한 번씩 유아 수용계획을 세워 취학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매년 되풀이되는 유치원 원아모집 경쟁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유치원 공급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