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아파트 공사와 관련, 시공사로 참여한 건설사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하남도시공사 간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성보기)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하남도시공사 관리처장 권모(51)씨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2900만원, 벌금 29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관리처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하남도시공사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수수했다"며 "공무원으로 의제되는 도시공사 직원으로서의 직무에 관한 공정성 등을 훼손시켰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동종전과가 없는데다 일부 범행을 인정한 점 등에 대해 정상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권씨는 위례신도시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단지 공사 당시 시공사로 참여한 한 건설사로부터 공사 진행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29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긴급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검찰은 권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긴급체포해 사업처장 재직 당시 한 건설업체에 인허가를 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법원으로 부터 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