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공무원들, 일 거꾸로 하고 있어요",  "행정이 주민들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미사리경정장이 수십 년간 불법시설물을 운영하고 있는데도 팔짱만 끼고 있으니'' 일반인들이 불법을 하면 그렇게 하겠어요?"

14년째 불법 영업을 해온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미사리 경정장이 운영하는 무허가 조형물과 건축물이 불법으로 확인됐는데도 시가 미온적으로 대처해 봐주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6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과 민원인 이옥진씨(67·가야공원 대표)에 따르면 미사리경정장은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14년간 불법으로 구조·시설물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적발해 이씨에게 통보한 불법 구조·시설물은 광고판, 매표소, 관람모니터, 간이초소, 그늘막, 관람석의자 등 총 18점이다. 하지만 시는 미사리경정장의 불법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계고장과 함께 시정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기업의 불법행위에 대해 시민의 알권리를 제공하겠다는 본지의 취재에 대해 '마음대로 하라"며 오히려 용인할 뜻까지 내비치면서 봐주기 의혹까지 일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기자가 찾아간 미사리경정장은 아직도 관람모니터와 관람석의자 등 수십 여건의 불법 흔적 등이 곳곳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를 두고 지역민들은 ‘봐주기 행정’·‘뒷거래 행정’이라며 공무원의 직무유기 의혹에 대한 사법당국의 광범위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에서는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공작물의 설치, 토지의 형질변경, 죽목(竹木)의 벌채, 토지의 분할, 물건을 쌓아놓는 행위를 할 수 없다. 다만 특별자치시장·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 또는 구청장(이하 "시장·군수·구청장"이라 한다)의 허가를 받아 그 행위를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시 관계자는 미사리경정장의 불법 구조와 시설물에 대한 행정조치 여부에 대한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공개할 이유가 없다"며 "알고 싶으면 행정정보 공개청구를 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