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남시 한 병원에서 척추 측만증 진단을 받은 신모(58·여) 씨는 서울 강동구의 상급종합병원을 찾아 수술예약을 하던 중 2개월 후에야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많다.

일정에 따라 다소 당겨질 수 있다는 병원관계자의 설명이 있었지만 그 사이 병이 악화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강남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 5일 만에 수술을 받았다.

신 씨는“걸음을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하루하루가 고통 속에 지냈는데 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생계는 물론 혹시라도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강남의 상급종합병원을 찾았다"며 "다행히 수술이 잘돼 현재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라고 말했다.

#2 하지정맥류로 지역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고모(47·남)씨는 수술 후 5일 만에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거동이 불편해 또 다른 병원에 입원을 하고자 했다.

하지만 입원실이 없어 현재는 집에서 부인의 간호를 받으며 요양하는 상황이 됐다. 고 씨는“하남에 상급종합병원이 있었으면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서울은 워낙 환자들이 많아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하남권역의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환자들이 외지로 가서 진료를 받는 등 환자 유출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과 대규모 택지개발로 입지 여건이 좋아져 살기 좋은 도시로 각광받고 있지만 의료시설과 의료서비스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 상급종합병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지역 의료업계에 따르면 하남시에는 2차 진료기관인 6개의 병원과 의원 100곳, 치과의원 49곳, 한의원 39곳의 1차진료기관이 입원·외래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지만 상급종합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이 있는 서울과 구리 등으로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은 물론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해 경제적인 손실 또한 막대하다.

또 타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의 대부분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접근성면에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정모(47·남)씨는 "하남시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병원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증, 수술환자들이 치료할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하남시가 개청한지 27년이 되었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2018년에는 미사강변·위례·감일지구 아파트 주민들의 입주가 완료돼 36만 도시로 탈바꿈 하지만 의료서비스 인프라는 낮은 편"이라며 "특히 의료 분야는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사업으로서 시민행복의 척도가 되는 중요한 도시기반 시설로 상급종합병원 유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