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지역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든 갈등 예방과 해결 조례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하남시에 따르면 주요정책에 대한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사항을 규정, 갈등 예방과 해결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양보와 타협이 존중되는 지역사회 통합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를 지난 2011년 8월에 제정했다.

이 조례에는 부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갈등 사안의 소관 국장·단장·과장과 하남시의회에서 추천한 시의원 1명, 이해관계인 등으로 구성된 갈등관리심의위원회를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위원회 기능은 주요정책을 수립하거나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의 충돌, 사회에 미치는 갈등 요인 예측·분석 등 종합적인 시책의 수립·추진이다.
 
하지만 하남 현안 1지구(옛 공영사 터)와 구도심을 잇는 터널공사, 대명종합건설의 현안2지구 B1블록 배짱 분양 논란 등으로 주민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지만 갈등관리심의회조차 구성되지 않았다.

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미사강변·위례신도시 교통문제를 놓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가동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와 주민, 기업체와 주민간 갈등 등으로 지역이 심한 갈등과 반목으로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 아픔을 겪어도 해결할 뽀족한 방안이 없다는 지적이다.

하남시의회 문외숙 의원은 "지난 2011년 8월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심의위원회는 물론 조정협의회 조차 구성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며 "즉시 가동해 하남시가 주민과 행정, 갈등해소에 앞장을 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다양한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정책을 생산하는 한편 갈등도 줄이고 신뢰도도 높여야 할 것"이라며 "이해당사자들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지역현안사업에서 시민간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해 달라"고 강조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갈등관련 조례가 제정돼 갈등 발생 시 해당 부서에서 조정 협의회를 운영하여야 하지만 실제 운영은 미비한 것은 사실"이라며 "오는 2017년 상반기 관련조례 개정 및 갈등관리위원회 구성ㆍ운영과 자치행정과 내 갈등업무 담당  1명 증원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