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남지역 초등학교 주변에 위치한 일부 문구점에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행성 오락기들을 무분별하게 설치해 동심이 멍들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문구점들의 경우 불법 오락기기를 설치, 학생들의 사행심을 조장하며 운영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29일 주민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하남지역 일부 초등학교 주변의 문구점과 구멍가게 등에서 일명 '돈뽑기'와 '메달뽑기', '인형뽑기' 등 각종 오락기를 설치하고 성업 중에 있어 어린 학생들의 올바른 정서 함양에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일부 오락기의 경우 100원짜리 동전을 투입하고 게임을 할 경우에 각종 상품과 메달 등이 쏟아져 나오는가 하면 조잡하게 만들어진 장난감과 과자류 등이 상품으로 나와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문구점이나 구멍가게에 설치돼 있는 오락기는 학교 주변 유해업소로 규정할 수 없는데다 관계기관에서는 규제하기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부모 김모(39·하남시 신장동)씨는 "하교 시간에 학교 주변 문구점을 가보면 동전을 들고 오락기 앞에 대기 중인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성인 오락실도 단속하는 마당에 이런오락기들이 어린 학생들의 학교 주변에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말했다.

모 문구점 관계자는 "단속이 있다고 하더라도 권고 수준에 불과한 데다 잠잠할 때쯤이면 뜨내기식인 중간 도매상들이 나타나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며 "문구점 주인들의 상술도 문제겠지만 무엇보다 제조업체와 중간 도매상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