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하남으로 인한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하남시 일대 도로가 마비돼 사납금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토요일부터 개천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았지만 택시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정모씨(41)씨는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남들에겐 황금연휴지만 거대 공룡기업인 '스타필드 하남'이 개장으로 하남시 전 지역이 주차장으로 변모하면서 매출이 30%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첫 번째 손님을 맞은 뒤 오후 8시까지 종일 차량정체에 시달리다 퇴근했다.

그는“미사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사납금을 채우고도 4~5만원이 남을 정도로 잘 됐지만 주말만 되면 매출이 절반이하로 떨어지고 있다"며“스타필드 하남으로 인한 극심한 교통체증이 원인인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스타필드 하남이 개장하면서 하남시 주요도로가 대낮에도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택시업계뿐만 아니라, 시내버스, 대리운전업계도 이렇다 할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울상을 짓고 있다.

택시기사 김모씨(52)는 “지난 1일부터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스타필드 하남 이용객들로 인해 하남시 전 도로가 주차장이 된 것처럼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며 “남들은 연휴라며 좋아하지만 택시업계는 사납금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울상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주말만 되면 매출이 떨어져 걱정이 되지만 그렇다고 택시운행을 중단하지는 상황”이라며 “인구가 늘어나면 매출이 올라가는 맛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돈도 못 벌고 일도 안 돼 억울할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