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가 개발되면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하남지역 전세시장만은 예외다.

특히 재건축 연한 단축 등을 담은 정부의'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전셋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은 작은 집으로 옮기거나 전세 보증금이 싼 외곽으로 내몰리고 있다.

9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강동구 고덕지구 재건축 단지인 고덕주공 아파트의 이주가 시작되면서 하남지역을 대상으로 전셋집을 알아보는 세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서민들이 많이 찾는 84㎡ 안팎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월세 매물만 넘쳐나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진언이다.

창우동 백송한신  전용면적 49㎡형의 경우 2억3000만~2억50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지만, 전세 값은 1억9000만~2억원 정도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창우동 꿈동산신안 107㎡가 최근 1천만 원 오른 2억 9000만~3억4천만 원에 계약됐고 덕풍동 하남자이 154㎡가 2천만원원 오른 4억3천만~4억8천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3만 7000여가구가 입주하는 미사강변도시도 사정이 비슷하다. A28블록 전용 84㎡ 전세 값은 2억 5000만~2억 7000만 원 선이다. 이마저도 매물이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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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부동산 업계의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등의 원인으로 아파트 소유자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가 전세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는 속도보다 빨라 이같이 전세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며 "전세권 등기 설정을 하더라도 집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거나 불가피하게 경매로 넘어갈 경우 전세 보증금이 전액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