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하남도시공사 박덕진 사장의 금품 수수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지검 특수부(송경호 부장검사)는 하남도시공사 박덕진 사장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던 검찰은 직접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소환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하도급 과정에서 가로등 공사와 관련,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기사하업자 A씨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렇게 결론짓고 조만간 박 사장을 소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사 실무진들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검찰은 하도급 공사 수주와 관련,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박 사장의 계좌와 동선 추적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박 사장을 불러, 하도급 과정에서 몇몇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데 영향력을 끼쳤는지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또 보강수사를 통해 하남지역 중중회장으로 있는 박 사장이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돼 수용된 미사강변도시 내 종중묘지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흔적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소환 전에 최대한 혐의를 찾아낼 계획이다.

검찰은 소환이 확정되면 박 사장은 지난해 현안 2지구 개발사업 공사와 관련, 건설업체 측에 발주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와 종중묘지 이장에 대한 돈이 오간 과정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오전 추가 자료 확보를 위해 하남도시공사에 수사관들을 파견해 박덕진 사장 집무실과 자택, 건설업체 5곳을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박사장은 이에 "공사 청탁 압력을 행사하거나 이권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금품 수수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