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한 식단을 짜거나 구매 품목을 멋대로 바꿔 급식 예산을 낭비한 일선학교들이 교육청 감사를 통해 대거 적발됐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일선학교 학교급식 운영 전반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여 급식자재 단가를 속이는 방법으로 이득을 챙긴 급식납품업체를 적발, 수사기관에 고발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급식자재를 납품하면서 학교 영양사와 계약담당 직원이 계약 체결시 산출내역서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이용해 식자재 품목별 단가를 속여 실제거래액보다 높게 청구하는 방법으로 총 2억3600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연말에 과도하게 남은 식품비를 소진하기 위해 값비싼 양념류를 다량으로 구매해 창고에 쌓아두거나, 미리 대금을 지급하고 다음 회계에 물건을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특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각종 위법·부당한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는 한편 행·재정상 처분으로 조치할 방침이다.

김거성 감사관은"이번 학교급식 특정감사를 통해 납품업체의 물량지원에 대한 폐해를 인식하고, 사업부서로 하여금 물량제공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게 하여 공급가격을 내리는 결과를 이끌었다."며 "투명성과 공정성 증진을 통해 안전하고 질 높은 학교급식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학교 영양교사, 행정실, 교직원, 학생, 학부모는 물론 식자재 공급업체, 시민사회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협약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특정감사는 경기도교육청이 학교급식 운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감사관을 포함한 3개반 21명이 16주 동안 학교급식의 식자재 구매 및 납품 과정을 집중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