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감기로 한 병원을 찾은 김모(35) 씨는 동네 약국을 찾았다가 약사로 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5일전 병원에서 발급받은 처방전의 유효기간이 지나 약을 받을 수 없다는 것. 김씨가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의 유효기간이 당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지방출장으로 당일 약국에 들르지 못했던 김씨는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아 비용을 감수하며 재발급 받았다.

지역 병·의원들이 진료 후 환자들에게 발행하는 처방전의 유효기간이 짧아 환자들이 제때에 약을 구입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병·의원의 경우 당일인 처방전을 사용기한이 당일로 표기된 처방전을 발급하기 일쑤여서 환자들은 동일 처방전을 재발급 받아야 하는 등 시간적·경제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5일 지역 병·의원과 약국 등에 따르면 현행 처방전 발급규정상 의사들의 처방전은 종합병원이나 준 종합병원의 경우 평균 3~7일 정도의 유효기간을 두고 있지만 일부 업소는 이를 무시하고 1-3일 동안 사용이 가능한 처방전을 발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바쁜 일과 등으로 제때에 약을 구입하지 못한 환자들은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 추가로 3000~3500원 상당의 처방전 비용을 새로 내고 재 발급받아야 하는 등 시간적·경제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또 병원과 약국이 인접해 있거나 한 건물에 들어선 일부 병의원의 경우 처방전 사용기한을 대부분 1일로 한정시켜 환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주민 정모(51) 씨는“몇 일전 감기로 신장사거리 주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지방출장으로 약국에 들르지 못하고 5일후 집주변 약국에 들어 처방전을 제출했으나 유효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일부병원들이 유효기간을 당일로 정해 환자들에게 시간적·경제적으로 부담을 주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A약국 관계자는“일부 병의원들이 발행하는 처방전의 유효기간이 일률적이지 않고 들쭉날쭉 이어서 환자들 대부분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보건당국의 처방전 발급체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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