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인성교육 일환으로 도입된 봉사활동이 원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퇴색하고 있다.

특히 봉사활동이 성적에 반영되면서 중고생들의 봉사자 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단순 '점수 따기용 봉사'에 그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30일 하남지역 일선학교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60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한다.

하지만 자발적인 참여보다 시간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전락하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입학사정관제’나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되면서 대학 입시에 봉사의 점수가‘스펙 쌓기’의 하나로 전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봉사활동 점수를 채우지 못한 봉사활동이 비교적 용이하고 수월한 각 공공기관에 몰리고 있지만 정작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설 사회보호 시설 등은 점수로 인정받지 못해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학교에서 정한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 시립도서관이나 시청, 경찰서, 소방서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거나 청소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A중학교의 이모 군(15)은 “공공기관 봉사활동이 인정되지만 사설기관일 경우 아무리 봉사활동을 해도 점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점수 얻기 식으로 봉사활동에 임하는 학생들도 문제지만 봉사를 구분하는 인정 기준도 큰 문제 ”라며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