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역 일부 학원·교습소들이 무자격 대학생들을 강사로 채용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른 ‘자격 검증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기침체의 여파로 청년 실업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원업계 진출을 노리는 대졸자들이 무분별하게 늘면서 무자격·미등록 강사를 채용하는 학원이 늘고 있지만 이에 따른 교육당국의 제제는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24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학원 강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학원 설립 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시행령 상, 교원자격을 소지한 전문대 졸업자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을 소지 하고 있어야 한다.

또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이라 하더라도 80학점 이상 이수할 경우 정식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학원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가격을 갖춘 고임금 강사 대신 과목과 관계없는 분야를 전공한 무자격 대학생들을 강사를 '파트타임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채용하는 등 불법을 일삼고 있다

또 대학생 강사들은 ‘들쭉날쭉’한 강의시간 배정, 저임금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데도, 학원업종에 ‘무지’한 탓에 학원장들의 횡포를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일선 교육청이 일선학원에 강사 명단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지만, 일부 학원장들은 세금 부담 등을 이유로 강사등록 신고를 무시하고 있는데다, 자격 여부 자체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일선 학원에서 시간제 강사로 일했다는 김모(21) 씨는 "지인의 소개로 일주일에 두 번씩 강의하는 것으로 구두계약을 맺고 월 30~40만 원의 수당을 받으며 비전임 강사로 활동했다”며 “일부 학원의 경우 정식강사보다 절반가량의 임금이면 된다는 이유로 무자격 대학생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사실상 일선학원 강사의 불법채용을 검증하기는 어렵다”며 “불시에 단속을 하고 있지만 적발이 어려워 학원장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 일선 학원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교육·홍보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