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파손의 주원인인 일부 활어운반차향들의 도로 해수 방류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신흥 신 도시급 미사강변지역의 경우 활어차량들이 도로에 흘린 염수로 차량 부식 등 피해를 보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단속이 뒤따르지 않아 일반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도로와 차량이 훼손되고 있다.

11일 주민들에 따르면 망월지역 수산물센터가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되면서 100여 곳의 업체가 풍산, 미사동 인근으로 이주해 영업을 하고 있다.

또 일부는 이전부지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대체부지 선정에 따른 계약체결이 무산되면서 이전지 조성을 위한 임대차 계약체결과 토지사용승낙서 등이 모두 무효가 돼 현재 40여개 업소가 미사 강변도시지구내에서 미 철거 건축물을 점유한 채 영업중이다.

하지만 활어 차량들의 대부분이 미사강변도로와 올림픽도로 등 지역 주요도로를 운행하면서 적재함 수조에서 흘러나온 바닷물이 도로에 버려지면서 염분으로 차선이 탈색되고 아스팔트가 부식되는 등을 유발해 도로 수명을 단축시키고, 다른 차량들의 차체 부식도 가속화하는 등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남시는 불시 단속을 벌이고, 활어도매업체를 상대로 차량들에 대한 염수 낙수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활어차 대부분이 주로 새벽녘에 운행하고 있는 데다 단속 인원은 현격히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일반차량들이 방류된 바닷물을 피하기 위해 곡예운전을 하는 등 운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교통법 제39조 '화물차량이 운행도중 도로상에 물건이 떨어지게 하는 행위'나 제47조 '기타 도로의 구조 또는 교통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근거로 적발해야 하지만 애매한 규정 탓에 단속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게다가 이 규정으로 적발해도 벌금 5만원 미만에 불과해 단속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남모씨(47·하남시 미사2동)는 "바닷물을 방류하는 활어운반차량을 피하려다 사고를 당할 뻔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차량 부식과 악취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통행에도 불편을 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