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를 출발 경기 하남을 경유, 양평으로 이어지는 양평 고속도로 사업에 적색 불이 켜졌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휩싸이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백지화를 선언한 지 1년이 지나도록 표류하고 있어 현 정권에서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하남시와 해당 지역 주민들은 사업재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의혹 해소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해결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총연장 26.8㎞(4~6차로)로 사업비 1조 4,700억 원을 투입, 2033년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노선 변경이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보유 토지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사업 자체를 백지화했다.

앞서, 국토부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원안 대신 2안인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대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노선 변경을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로 규정하고 지난 총선에서 의혹 해소를 위한 국정조사 의사를 밝히는 등 원안대로의 사업재개를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여야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설계 절차로 넘어가지 못한 채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고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멈춰졌다.

전문가들은 의혹의 본질인 새로운 노선안 변경 과정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는 한 현 윤석열 정권 내에는 사업재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일각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양평·춘천 고속도로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사업재개에 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평군민들로 구성된 범군민 대책위원회(범대위)’는 중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재개를 촉구하는 서명부와 건의문을 국회 등에 제출했다.

범대위는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 김민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박대출 국민의힘·김민석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만나 양평군 주민 6만1,042명의 서명이 담긴 연명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