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지역 내 곳곳이 방치된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번호판이 없거나 파손이 심한 방치 차량으로 도시미관을 해치는 데다 주민 불편까지 야기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주민들에 따르면 무단 방치 차량은 가뜩이나 좁은 골목길 공터를 차지하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와 청소년 탈선의 장소로 이용 가능성까지 높다.

실제로 음식점이 즐비한 신평리 골목길 공터의 경우 세워진 차량의 대부분이 앞 유리는 산산조각 나 있고, 곳곳이 찌그러져 있는 데다 주변에는 온갖 물품들이 방치돼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들 차량의 대부분은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세금 체납자들이 증가하면서 집행을 거부하거나 아예 번호판을 훼손한 채 버려둔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이 한 달 이상 방치돼 주민의 신고가 있을 경우 현장 확인을 거쳐 차주의 자진 처리를 유도하지만 이를 거부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으면 견인 조치 후 수개월이 경과한 후 과태료 부과한 뒤 폐차장을 대상으로 입찰을 통해 폐차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이 고장나거나 오래돼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방치한 경우가 많아 차주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행정 처리에 수개월이 걸리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견인, 폐차 등 강제조치 전 계도기간을 악용하거나 차량을 조금씩 이동하는 얌체 행위에 지자체의 단속 권한도 속수무책이다.

주민 김모(45·남)씨는 “신평리 E산업 부지 골목길 주변에 6개월도 넘은 차량이 유치창이 깨진 채 흉물스럽게 한 방치되고 있다”면서 “사고 나거나 훔친 차량을 갖다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